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점하고도 최근 메모리 가격 급등의 수혜를 상대적으로 덜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범용 D램 평균판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올랐지만, HBM 가격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기존 HBM3E 제품 가격이 낮아진 데다 HBM4 출시가 지연된 영향이다. 2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39%, SK하이닉스 26%, 마이크론 25% 순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는 경쟁사보다 HBM 매출 비중이 높고 장기공급계약(LTA)을 조기에 체결해 최근 가격 상승 국면에서 오히려 불리한 구조에 놓였다. 일반 D램 LTA는 분기별 가격 변동을 일정 부분 반영하지만, HBM은 연 단위 고정가격을 기준으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대형 고객사向 공급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대신, 가격 상승분을 즉시 판가에 반영하기 어려운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내년 HBM4 공급가격이 포함된 신규 장기공급계약을 협상 중이며, 삼성전자보다 낮은 판가로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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