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투자 열풍이 채권시장까지 확산하고 있다. 올해 메타, 엔비디아, 오라클은 각사가 250억달러(약 37조7천억원)에 달하는 규모의 채권을 시장에 공급했으며, 스페이스X도 250억달러, 아마존은 370억달러 상당의 채권을 시장에 내놨다. 구글의 알파벳은 미국에서 200억달러를 조달한 후 추가로 스위스 프랑화 채권과 영국에서 100년 만기 채권까지 발행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올해 미국의 AI 관련 투자등급 채권 발행이 3천500억∼4천억달러(약 528조∼60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 투자등급 채권 전체 발행 예상치의 15%를 초과하는 규모다. 신용등급이 낮은 정크본드의 경우 50억달러(약 7조5천억원) 수준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부채 증가는 급속도다.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미국 주요 클라우드 기업 5곳의 총 부채는 올해 상반기 6개월간 2천280억달러(334조4천억원) 증가했으며, 이는 이전 분기의 거의 5배 수준이다.

다만 리스크 우려는 제한적이다. 오라클을 제외한 네 기업은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신용등급은 미국 국채보다도 우수하다. 오라클도 B등급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국제결제은행(BIS)은 AI 프로젝트가 발생시킨 부채를 상환할 만한 수익 창출이 불확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산업의 빠른 변화로 현재의 승자가 순식간에 패자가 될 수 있으며, 장기 채권의 상환 가능성을 판단하기가 역사상 어느 때보다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